마음 한켠이 휑하던 날, 다대포.
자전거탄풍경



마음 한켠이 휑한 날이다. 바다를 보면 조금 나아질까 싶어서 길을 나섰다. 겨울이라는 계절의 바다는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었다. 나의 간절함보다 그들의 간절함이 더 컷기에 결과가 이렇게 나왔겠지 자위해보지만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는다. 무관심마저 비정치적인 것이 아니니 결국 이 나라에 사는 한 어떤 형태로든 정치에 관계될 수밖에 없다. 해서 저 반칙과 특권의식으로 가득찬 자들의 후퇴를 그렇게 간절히 바랐건만……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하루의 해가 다대포 바다 너머로, 낙동강의 갈대숲 사이로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나날을 이 대자연처럼 무심하게 버텨낼 수 있을까? 


바다 앞에서 나는 쉽사리 자신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