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건양다경...
일상다반사


입춘대길, 건양다경(建陽多慶)...


동네 골목에 복을 비는 듯한, 아니면 액운을 떨쳐버리기 위해서이기도 한 듯한 기원이, 주술이 을씨년스럽게 내팽겨쳐져 있었다. 쌍으로 만든 모습이 다정하면서도 누운 자리가 차가운 시멘트 바닥이어서 괜히 처연해보였다.


건양다경... 봄의 따스한 기운이 감도니 경사로운 일이 많으리라.


아마도 사람만이 봄의 따스한 기운 정도만으로는 만족을 못하는 유일한 포유류겠지. 나또한 그렇다. 갈대를 줒어 집으로 갔다. 지금은 먼 대륙에서 흘러온 흙먼지 냄새가 가득한 도회의 밤. 하늘은 비를 준비하고 있는데 나는 몰래 갈대로 인형을 만들고 있다.


기원과 주술이 손끝에서 간당거리고 있는 밤이다.